검색 트래픽은 대개 눈덩이처럼 굴러간다. 처음에는 미미하지만, 구조를 제대로 세우고 꾸준히 누적하면 어느 순간부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문제는 그 순간이 그냥 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술적 토대, 검색 의도에 맞춘 콘텐츠, 링크와 브랜드 신뢰, 이 세 축이 맞물려야 한다. 현장에서 여러 사이트를 0에서 월 수십만 세션까지 키우면서, 90일이라는 구글 상위 기간이 성패를 가르는 데 충분하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확인했다. 단, 하루하루의 실행이 밀도 있게 채워져야 한다. 이 글은 실제로 써먹을 수 있는 90일 계획을 구조, 체크포인트, 지표, 사례의 형태로 풀어낸다.
먼저 확인해야 할 현실과 제약
검색은 채널 중에서도 반응 속도가 느리다. 경쟁 강도가 높은 키워드로는 90일 안에 1위를 장담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왜 90일인가. 인덱싱 안정화, 기술적 오류 제거, 사이트 구조 개편, 초기 링크 확보, 핵심 토픽 클러스터 1~2개 완성, 이 다섯 가지는 통상 6주에서 12주면 가시적인 변화를 만든다. 목표를 현실적으로 잡자. 핵심 키워드 상위 노출이 아니라, 다음을 지표로 삼는 편이 낫다. 유효 인덱스 수 증가, 상위 10위권 키워드 수 증가, 브랜드 검색량 증가, 페이지 체류 지표 개선, 전환 기여 세션 증가. 이 지표들이 움직이면 메인 키워드도 뒤따라온다.
90일 전체 지도
이 플랜은 3개 스프린트로 나눈다. 0~30일은 토대, 31~60일은 확장, 61~90일은 권위 신호를 올리는 단계다. 매주 작은 완결을 만들고, 2주 단위로 성과를 점검한다. 중요도는 기술 > 구조 > 콘텐츠 품질 > 내부 링크 > 외부 신뢰의 순서로 시작해, 2개월 차부터는 콘텐츠와 링크에 무게를 싣는다. 인력과 예산이 제한적이라면, 한 스프린트당 집중 토픽을 1개만 선택하라. 넓게 얕게보다 좁게 깊게가 빠르다.
0~30일: 기술적 기반과 검색 의도 정렬
초기 30일은 고치고 정리하는 시간이다. 대체로 이 구간에서의 개선은 빠르게 순위에 반영된다. 크롤링이 막혀 있거나, 중복 페이지로 랭크가 분산되거나, 페이지 경험 신호가 바닥인 경우가 많다. 이 단계에서 기초 체력이 확정된다.
크롤링과 인덱싱부터 점검한다. robots.txt와 메타 로봇 태그로 인덱스 차단이 걸린 곳은 없는지, 사이트맵이 최신인지, 파라미터가 불필요한 중복 페이지를 양산하지 않는지 확인한다. 제품 변형, UTM 파라미터, 필터 조합이 수천 개 URL을 만드는 쇼핑몰은 필수다. 수집 예산을 잡아먹는 페이지는 과감히 noindex하거나, canonical로 수렴시킨다.
Core Web Vitals는 무시하면 손해다. LCP를 2.5초 이내로, CLS를 0.1 미만으로, INP를 200ms 내외로 맞춘 사이트는 경쟁에서 이긴다. 이미지 지연 로드, 폰트 표시 전략, 초기 페인트를 가리는 스크립트 지연, 서버 타임 최적화를 묶어 작업한다. 여기서 0.5초를 깎아내리면 체류시간과 전환율이 같이 오른다.
사이트 구조는 검색 의도를 반영해야 한다. 토픽 클러스터를 정해 허브-스포크 구조를 만든다. 허브 페이지는 상위 개념을 폭넓게 다루고, 스포크는 하위 세부 키워드를 각각 담당한다. 허브에서 스포크로, 스포크끼리 수평 연결, 스포크에서 허브로의 역링크까지 삼각 내부 링크를 만들어준다. 이 구조는 크롤러가 주제를 이해하고 신호를 집약하도록 돕는다. 제목, H1, H2의 위계를 헷갈리게 만드는 중복 토픽은 통합하는 편이 낫다.
키워드 선택은 검색 의도로 시작한다. 상업적, 거래 의도가 강한 키워드는 정보성 콘텐츠로는 이기기 어렵다. 반대로 정보성 키워드를 억지로 랜딩이나 제품 페이지로 받으면 이탈이 높다. 사용자가 문제 정의, 옵션 비교, 구매 결정의 어느 단계에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상상하라. 페이지 유형을 그 의도에 맞춘다. 비교 테이블이 필요한가, 튜토리얼이 필요한가, 사례와 가격이 필요한가. 상위 10개 결과를 확인해 의도 패턴을 읽고, 틀을 고집하지 말고 유연하게 따라간다.
기본 온페이지 요소는 정확성과 일관성이 생명이다. 타이틀은 50~60자 내외에서 핵심 키워드를 전반부에 배치하되, 클릭을 부르는 구체성을 넣는다. 메타 설명은 100~160자 사이에서 결과 기대치와 차별 포인트를 설명한다. H1은 페이지의 약속이고, H2는 약속을 지키는 경로다. 본문 첫 두 문단에는 검색 의도와 정답의 요약을 담는다. 표제어가 아닌 동의어와 관련 토픽을 자연스럽게 섞어 의미망을 넓힌다.
콘텐츠 생산은 당장 시작하되, 런칭은 묶음으로 한다. 허브 초안 1개와 스포크 3개를 먼저 만든 뒤, 내부 링크를 완성하고 같이 공개한다. 개별로 흩어 올리면 크롤링과 평가가 분산된다. 새로 쓴 글이라도 기존 고품질 페이지에서 한두 개 링크를 걸어 초기 신호를 지원하라. 신선도는 크롤러의 방문 빈도를 늘리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초기 지표 판별을 위한 셋업도 필요하다. Google Search Console에 URL 검사와 인덱스 요청, 핵심 웹 지표 모니터링, 사이트맵 제출을 마친다. Google Analytics에서 기본 전환 정의를 올바르게 잡고, Search Console과 연결해 검색 쿼리와 랜딩 페이지의 상관을 본다. 상위 노출 실패의 다수가 잘못된 랜딩으로 인한 것이다.
짧은 사례 하나. 한 B2B SaaS 사이트는 파라미터 페이지가 1만 개 넘게 인덱싱되어 있었다. 2주 만에 noindex와 canonical을 정리하고, 허브 1개 스포크 5개를 묶어 공개했다. 한 달 뒤 유효 인덱스 수가 절반으로 줄었지만, 상위 10위권 키워드 수는 2.3배로 늘었다. 크롤링 집중이 만든 결과다.
31~60일: 토픽 권위와 전환 설계
둘째 달은 양과 질의 균형을 잡는 기간이다. 토픽 클러스터를 넓히되, 같은 얇은 글을 늘리지 않는다. 이 시점에 트래픽이 조금씩 유입되기 시작하고, Search Console에서 신규 쿼리 데이터가 본격적으로 쌓인다. 데이터가 다음 작업의 방향을 결정한다.
우선 30일차까지 만든 콘텐츠의 리라이트를 한 번 돌린다. 클릭률이 낮은 페이지는 타이틀을 A/B로 실험한다. 비슷한 주제의 글이 서로 키워드를 나눠 먹는 기미가 보이면 합치거나 내부 링크의 앵커 텍스트를 분리한다. 체류 시간이 낮은 경우, 첫 스크린에서 문제의식과 결과를 더 선명하게 제시하고, 목차 링크, 요약 박스를 넣는 것이 효과적이다. 생각보다 많은 독자가 상단에서 읽을지 말지 결정한다.
스키마 마크업은 둘째 달에 본격 적용한다. 제품, FAQ, HowTo, Organization, Article, Breadcrumb 등 페이지 유형에 맞게 구조화 데이터를 넣으면 리치 리절트가 늘어나고 CTR이 개선된다. HowTo 스키마는 모바일에서 특히 강력하지만, 구글이 표시 정책을 바꾸는 일이 종종 있다. 안정적인 건 Breadcrumb, FAQ, Product 정도다. QA 콘텐츠를 빌드할 때는 실제 고객 문의와 지원 티켓에서 뽑아내야 어색하지 않다.
내부 링크는 토픽 권위를 단단히 묶는 도구다. 허브 페이지의 본문에 핵심 하위 토픽 섹션을 추가하고, 해당 섹션마다 스포크 페이지로 링크를 단다. 반대로 스포크의 결론부에는 더 넓은 맥락으로 이동할 수 있는 허브 링크를 준다. 사이트 전반에는 연관 글 위젯을 두되, 주제 연관도가 높은 것만 출현하도록 제한한다. 자동 위젯이 매번 무관한 글을 추천하면 신뢰도가 떨어진다.
전환 설계도 이 시기에 손봐야 한다. 검색 트래픽은 바로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리드 마그넷, 체크리스트, 가격 가이드, 템플릿 같은 마이크로 전환을 마련하고, 검색 의도별로 적절한 오퍼를 붙인다. 예를 들어 비교 키워드에는 상세 비교표 PDF, 가이드 키워드에는 단계별 템플릿이 잘 맞는다. 전환 지점에서 페이지 속도가 느리면 모든 게 무의미해진다. 폼 필드 수를 줄이고 자동 완성을 켜라.
콘텐츠 확장 전략은 두 갈래로 나눈다. 하향식으로는 첫 달에 잡은 허브의 하위 토픽을 더 파고든다. 상향식으로는 Search Console에서 노출이 생기기 시작한 롱테일 쿼리를 관찰해, 그 쿼리로 전용 페이지를 만든다. 이미 본문에 언급은 있지만 깊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럴 때 단락을 떼어내 페이지로 만들어 내부 링크를 보강하면 빠르게 자리 잡는다. 애매하게 길어진 하나의 글보다, 하나의 질문에 정확히 답하는 짧은 글이 잘 뜬다.
콘텐츠의 신뢰 신호, 즉 E-E-A-T를 강화한다. 저자 프로필에 실제 경력과 자격을 넣고, 회사의 실험 결과, 고객 사례, 데이터 출처를 본문에 명시한다. 의료, 금융, 법률처럼 YMYL에 해당하는 주제라면 저자 검토와 업데이트 히스토리를 명확히 노출한다. 사진과 스크린샷은 직접 찍고, 도구 캡처에는 버전과 날짜를 적는다. 이런 디테일이 결과를 나눈다.
링크 빌딩은 이때부터 속도를 올린다. 냉정하게 말해, 아무도 링크하고 싶지 않은 콘텐츠는 순위가 더디다. 링크를 부르는 포맷은 반복적으로 통한다. 독창적인 데이터, 지역 혹은 업계 통계 요약, 비용 계산기, 종합 비교 아카이브, 실패 사례 모음. 이 중 하나만 제대로 만들어도 자연 링크가 붙는다. PR 각도를 넣으면 더 좋다. 업계 이슈에 대해 직접 조사한 수치를 발표하고, 관련 기자와 커뮤니티에 퍼뜨린다. 예산이 없으면 파트너십을 활용해 공동 리서치를 진행한다. 외부 링크의 질은 양보다 훨씬 중요하다. 디렉터리와 저품질 게스트 포스팅은 가치가 낮다.
한 현장 예. 지역 기반 서비스 업체가 둘째 달에 지역별 가격 지도와 평균 소요 기간을 정리한 허브를 냈다. 단순히 가격 범위를 적는 대신, 계절, 수요, 자재 공급 이슈까지 반영한 계산 로직을 공개했다. 6주 만에 지역 언론과 커뮤니티에서 20개가 넘는 도메인 링크가 들어왔고, 서비스 지역 키워드 대부분이 상위 5위권으로 올라갔다. 콘텐츠 본질의 힘으로 얻은 결과라 오래 갔다.
61~90일: 신뢰 신호 극대화와 랭킹 방어
마지막 30일은 올라간 순위를 단단히 붙잡고, 아직 진입하지 못한 영역을 공략하는 시간이다. 변화 폭이 커질수록 구글은 신중해진다. 여기서는 정교함이 필요하다. 사소한 마감이 순위를 지킨다.
우선 리라이트 2차를 진행한다. 상위 노출 페이지를 다시 읽고, 경쟁 상위 3개 결과가 제공하는 가치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 질문형 서브헤딩을 재구성하고, 최신 데이터와 사례를 추가한다. 오래된 스크린샷, 숫자, 인터페이스는 현 시점 기준으로 바꿔야 한다. 업데이트 날짜를 명확히 표기하면 클릭률이 오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매번 소소한 업데이트로 날짜만 바꾸는 조작은 장기적으로 역효과다.
엔티티와 브랜드 신호를 강화한다. 회사명, 제품명, 핵심 인물 이름을 웹 전반에서 일관되게 표기하고, 소셜 프로필, 지식 패널 요소, 사업자 정보, 로고, 연락처를 웹사이트와 외부 사이트에서 통일한다. 언급 링크를 되찾는 작업도 이 시기에 한다. 우리 브랜드를 언급했지만 링크하지 않은 글을 찾아 정중히 링크를 요청하면 의외로 잘 달아준다. 이 링크는 단순한 랭킹 요소를 넘어서, 브랜드 검색량 증가의 촉매가 된다.
평판 관리의 힘이 커지는 시점이다. 리뷰 플랫폼과 커뮤니티에서의 평가가 제품, 서비스 키워드의 전환을 좌우한다. 리뷰 요청을 고객 여정에 자연스럽게 심고, 부정 리뷰에는 빠르고 성실하게 대응한다. 리뷰 요약 스니펫을 노리려면 구조화 데이터와 실제 평균 평점이 일치해야 한다. 과장된 별점 조작은 장기적으로 위험하다.
로컬이나 멀티랭귀지 사이트는 이 구간에서 지역성과 언어 신호를 다진다. Google Business Profile을 상세히 채우고, 서비스 지역, 카테고리, 사진, 게시물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한다. 지역 랜딩 페이지는 억지로 도시 이름을 반복하지 말고, 지역별 고객 사례, 팀, 프로젝트 사진, 후기, 지도를 포함한다. 다국어 사이트는 hreflang을 정확히 설정하고, 번역이 아니라 현지화에 가깝게 조정한다. 통화, 단위, 예시, 캡처 화면까지 현지 기준으로 바꿔야 한다.
링크는 질과 다양성의 균형을 잡는다. 권위 도메인 몇 개와 중간급 도메인 여러 개가 섞여 있는 프로필이 자연스럽다. 앵커 텍스트는 브랜드, URL, 일반, 부분 일치, 정확 일치가 섞여야 한다. 정확 일치를 과도하게 쓰면 위험 신호로 본다. 경쟁사가 빠르게 링크를 늘리는 상황에서는 방어적 링크도 필요하다. 부정확한 언급, 스크래핑 복제, 자동 생성 페이지가 늘어나면 정리 요청과 disavow를 병행한다. disavow는 남용하면 안 되지만, 명백한 링크 폭탄에는 유효하다.
이 단계에서 스케일의 유혹이 온다. 잘 되는 포맷을 발견하면 수십, 수백 개로 복제하고 싶어진다. 통제된 범위에서만 확장하라. 템플릿 기반의 대량 생산은 내부 중복과 얇은 페이지 리스크를 키운다. 차라리 상위 20%만 남기고 나머지는 과감히 합치거나 삭제하는 편이 낫다. 콘텐츠 다이어트는 종종 트래픽을 늘린다.
일별 체크포인트와 주간 루틴
실무에서는 작은 루틴이 성패를 가른다. 복잡한 프레임워크보다, 매일 30분의 점검과 주간 2시간의 리서치가 더 큰 차이를 만든다. 다음의 두 루틴만 지켜도 결과가 달라진다.
- 매일 아침 30분 체크: Search Console 성능 그래프, 인덱스 통계, 페이지 경험 경고, 주요 키워드의 순위 변동, 상위 랜딩의 CTR. 큰 낙폭이 보이면 당일 안에 원인 가설을 세우고 작은 실험을 건다. 주 2시간 리서치와 계획: 상위 경쟁 3곳의 신규 콘텐츠, 인용된 출처, 제목 패턴과 구조 분석. 다음 주에 만들 1건의 허브 혹은 스포크를 선정하고, 자료 수집과 인터뷰 일정을 잡는다.
이 두 가지만 일관되게 해도, 계획이 늘 현실과 동기화된다. 대시보드에만 머무는 SEO는 힘을 잃는다. 각 루틴의 결과가 실제 페이지 수정과 새로운 글로 이어져야 한다.
사례에서 본 전형적 실패와 회피 전략
실패 패턴은 반복한다. 첫 번째는 의도 불일치다. 정보 키워드를 제품 페이지로 받아 이탈을 키우고, 거래 키워드를 블로그로 받아 전환을 놓친다. 해결책은 간단하지만 번거롭다. 키워드마다 최적의 페이지 유형을 정의하고, 내부 링크로 단계 이동을 설계한다. 사용자가 다음 단계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면 이탈이 전환으로 바뀐다.
두 번째는 지나친 템플릿화다. 구조는 유용하지만 콘텐츠의 생명력을 빼앗기도 한다. 같은 제목 패턴, 같은 목차, 같은 길이. 사람도 검색엔진도 싫증을 느낀다. 포맷의 틀 안에서라도, 문제 제기 방식, 예시, 데이터 소스, 시각 요소를 다르게 가져가라. 같은 주제라도 지역, 산업, 조직 규모별로 사례를 분리하면 겹치지 않는다.
세 번째는 링크의 질보다는 양에 집착하는 것. 수십 개의 저품질 링크는 오히려 시간을 낭비한다. 링크는 유통과도 같다. 사람과 봇의 이동이 있는 곳에서 와야 가치가 있다. 커뮤니티, 업계 레터, 전문 블로그, 지역 언론. 이 네 채널만 집중해도 포트폴리오가 건강해진다.
네 번째는 측정의 실패다. 전환이 무엇인지 정의하지 않고 SEO를 한다. 다운로드, 상담 요청, 장바구니 추가, 회원가입 등 각 단계의 마이크로 전환을 명확히 설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트래픽만 보고 의사결정하면, 잘못된 글이 잘되는 착시가 온다. 분석 도구 설정에 시간을 제대로 투자하라.
다섯 번째는 업데이트에 대한 두려움. 발행하고 끝내면 콘텐츠는 낡는다. 수정이 나쁜 신호라고 여겨 손을 놓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자주 건드리는 것이 목적이 되어도 안 된다. 데이터가 보여주는 페이지부터, 가치가 있는 업데이트로, 일괄이 아니라 순차적으로. 업데이트 기록을 남기고, 중요한 업데이트는 검색엔진과 독자에게 알려라.
산업별 특수 전술
쇼핑몰은 필터와 변형 관리가 핵심이다. 색상, 사이즈, 가격대 필터는 조합이 무한대다. 모든 조합을 인덱싱시키는 대신, 검색 수요가 있는 조합만 선별하고 나머지는 크롤링에서 제외하라. 카테고리 텍스트를 무의미하게 길게 쓰는 대신, 구매를 돕는 비교와 추천을 넣는다. 제품 상세는 제조사 설명을 벗어나, 촬영과 사용기, 사이즈 팁, 반품 조건, 실제 배송 소요 시간을 정직하게 기재하는 편이 전환과 리뷰에 유리하다.
B2B는 리드 마그넷의 품질이 관건이다. 단순 PDF 브로셔는 가치가 낮다. 가격 산출 계산기, ROI 시뮬레이터, 벤치마크 리포트, 규제 체크리스트가 잘 먹힌다. 링크 유입도 이 포맷에서 발생한다. 게스트 포스팅은 파트너의 기술 블로그에서 공동 작성 형태로 하면 품질이 올라간다. 특정 기능을 함께 구현한 사례 글은 전환을 강하게 자극한다.
로컬 서비스는 리뷰와 사진, 지도, 운영시간 신뢰가 필수다. 이름, 주소, 전화번호의 일관성은 기본. 지역 언론에 실리는 작은 기사 한 건이 수십 개 디렉터리 등록보다 낫다. 지역 페이지는 인위적인 키워드 삽입을 멈추고, 현장 사진과 팀 인터뷰, 실제 견적 예시를 넣자. 모바일에서 클릭투콜 버튼과 지도 길찾기가 위에 노출되도록 배치한다.
콘텐츠 퍼블리셔는 얇은 페이지 정리가 생명이다. 유사한 기사, 옛날 이슈 브리핑을 통합하고, 캐논니컬을 명확히 잡는다. 토픽 클러스터를 세분화하고, 시리즈를 운영해 체류와 페이지뷰를 늘린다. E-A-T 신호로 필자의 전문성과 편집 윤리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저작권과 이미지 출처 관리를 철저히 하면, 디스커버와 뉴스 노출에서 신뢰가 쌓인다.
도구 사용은 가볍게, 판단은 무겁게
도구는 잘 쓰면 시간을 아껴준다. 키워드 발굴과 경쟁 분석, 기술 점검, 링크 추적을 자동화할 수 있다. 하지만 도구가 답을 주지는 않는다. 내가 추천하는 조합은 가볍다. Search Console과 Analytics는 기본. 크롤러 하나, 키워드/백링크 데이터베이스 하나, 페이지 속도와 웹 지표 체크 도구 하나. 이 정도면 충분하다. 도구가 다르게 말할 때는 직접 SERP를 열어보라. 눈으로 본 결과가 최종이다.
콘텐츠 브리프를 만들 때는 도구가 뽑은 키워드 목록을 그대로 나열하지 말라. 상위 결과의 공통 구조를 적어보고, 빠진 질문을 더한다. 내부 데이터, 고객 대화, 세일즈 콜에서 나온 언어를 본문에 심는다. 이 작업이 자연스러움을 만든다.
성과 측정과 기대치 조정
90일 동안 무엇을 성공으로 볼 것인가. 사이트 규모와 경쟁도에 따라 다르다. 경험상 중소 규모 사이트는 다음 범위에서 성과를 본다. 유효 인덱스 수가 20~60% 증가, 상위 10위권 키워드 수가 50~200% 증가, 검색 CTR이 0.5~1.5%p 상승, 검색 유입이 30~150% 증가, 전환 기여 세션이 20~80% 증가. 하향식 리뉴얼을 거친 사이트는 초기에는 트래픽이 떨어지는 듯 보이다가 4~8주 차부터 반등한다. 놀라지 말고 모니터링을 이어가라.
의사결정의 기준은 단일 지표가 아니라 조합이어야 한다. 노출이 늘었는데 클릭이 줄면 타이틀과 스니펫을 의심하라. 클릭이 늘었는데 전환이 줄면 랜딩과 오퍼를 점검하라. 순위가 올랐는데 체류가 줄면 의도 불일치를 다시 본다. 지표 간 인과를 추정하고, 가설을 세우고, 작은 테스트로 검증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예산과 인력의 현실적 배분
리소스가 제한되어 있으면 우선순위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개발 리소스가 부족하면 PageSpeed는 외주 스프린트로 한 번에 끝내고, 이후에는 콘텐츠 팀이 유지 관리할 수 있는 범위를 남겨라. 디자이너 없이도 가능한 수준의 컴포넌트를 템플릿으로 만들어두면 콘텐츠 생산 속도가 붙는다. 작가 1명, 에디터 1명, 개발 0.2명, 디자이너 0.2명으로도 90일 플랜은 충분히 돈다. 외부 링크는 PR 각도가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있는 팀원이 아웃리치를 맡는다.
비용 대비 효과가 높은 순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기술 오류 제거, 내부 링크 구조화, 타이틀/메타 개선, 허브-스포크 한 세트 제작, 스키마 적용, PR 각도의 데이터 콘텐츠, 고품질 제휴 게스트 포스트. 광고 예산이 있다면 검색 캠페인으로 전환 페이지의 메시지를 먼저 검증하고, 그 배움을 SEO 콘텐츠에 반영하라. 쓸데없는 A/B는 피하고, 전환에 큰 영향을 주는 헤드라인과 오퍼 위주로 실험한다.
업데이트, 코어 알고리즘,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원칙
코어 업데이트가 오면 순위가 출렁인다. 짧게 보면 운처럼 보이지만, 길게 보면 일관된 방향이 있다. 사용자 유용성, 신뢰할 수 있는 정보, 빠르고 안정적인 경험, 과장과 조작의 배제. 이 원칙에서 멀어질수록 업데이트의 피해자가 된다. 플랜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기술을 단단히 하고, 의도에 맞게 답하고, 신뢰를 증명하고, 소문을 만들라. 업데이트는 검증과 보상의 방식일 뿐이다.
그래도 대비는 필요하다. 코어 업데이트 시기에 우리는 세 가지를 한다. 변동 폭이 큰 페이지 목록화, 공통 패턴 도출, 개선 항목의 단계적 적용. 동시에 새 콘텐츠 제작을 멈추지 않는다. 흔들릴 때일수록, 미래의 트래픽을 심어두는 쪽이 이긴다.
90일 플랜 요약 체크리스트
- 0~30일: 크롤링, 인덱싱, 파라미터와 캐논니컬 정리. Core Web Vitals 개선. 허브 1개와 스포크 3개 제작 및 동시 공개. 온페이지와 내부 링크 기본기 확립. 분석 설정 완료. 31~60일: 1차 리라이트와 CTR 최적화. 스키마 확대 적용. 토픽 클러스터 확장, 롱테일 전용 페이지 추가. 리드 마그넷 통한 전환 설계. 링크를 부르는 데이터형 콘텐츠 제작과 아웃리치 시작. 61~90일: 2차 리라이트와 최신화. 브랜드, 엔티티, 리뷰, 로컬 신호 강화. 링크 포트폴리오 질과 다양성 관리. 확대보다 정리 우선, 얇은 페이지 통합. 코어 업데이트 대비 점검.
끝으로 남겨두는 실전 팁 몇 가지
SEO는 작은 승리의 축적이다. 가장 많이 버려지는 것은 초안이 아니라 피드백 루프다. 매주 Search Console에서 신규 노출 쿼리를 10개만 골라, 그중 3개에 대응하는 문단을 기존 글에 추가해보라. 두 달이면 글 하나가 전혀 다른 글이 되어 있다. 링크가 고민이라면 우리만 가진 데이터 한 조각을 찾아라. 설문 100명, 로그에서 뽑은 비율 하나, 지역별 가격 변동 그래프. 수치 하나가 글을 살린다. 타이틀이 불안하다면 사람에게 읽히는 문장으로 돌아오라. 구체성과 결과 약속이 클릭을 만든다.
90일은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이다. 처음 30일에 기초를 정확히 세우고, 다음 30일에 토픽과 전환을 넓히고, 마지막 30일에 신뢰를 굳히면, 순위는 따라온다. 가장 어려운 일은 집요함이다. 하지만 한 번 흐름을 타면, 그다음부터는 눈덩이가 굴러간다.